투자/경제동향

은행 ‘30년 고정금리 대출’ 나왔다

Warren 2007. 12. 4.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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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이상 장기간 대출금리를 고정시키는 주택담보대출 상품이 전 금융권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시중은행들이 3개월마다 금리가 변동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를 주택담보대출에 적용하면서 시중금리 상승에 따른 대출자들의 금리부담이 커지고 있어서다.

현재 변동금리 상품에서 발생하는 금리상승, 집값하락 등에 따른 서민부담을 덜어줘 장기고객을 확보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신한은행은 1일부터 최장 30년 동안 금리를 확정지은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금리확정 모기지론’을 출시한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15년 이상 장기 고정금리 상품은 금융권에서 한국주택금융공사와 삼성생명에 이어 세 번째로 나온 것이며 시중은행 가운데는 처음이다. 이 상품은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최고 70% 허용되고 6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일정 요건 충족시 소득공제도 가능하다.

담보물 가격이 2000만원 이상이면 주택 종류 및 가격에 상관없이 대출받을 수 있다.

주택금융공사 보금자리론(모기지론)이 시가 6억원 이하 주택에 대해 3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한 것에 비하면 대출 대상과 한도가 크게 확대됐다.

기본금리는 15년 만기 기준으로 연 6.3%로 고객이 설정비를 내거나 금리할인옵션(대출금의 0.5% 수수료 부담)을 선택하면 각각 0.1%포인트 할인된다.

9월부터 만기 20년, 30년짜리 고정금리 상품을 판매한 삼성생명은 10월부터 연 6.59∼7.29%의 금리를 적용한다.

주택금융공사와 삼성생명도 설정료 부담 및 금리할인옵션에 따라 0.1%포인씩 금리를 우대한다.

기업은행도 대출금리 상한을 최장 10년까지로 늘린 상품을 곧 출시할 예정이며 국민은행은 대출고객이 직접 금리상한선을 선택토록 하는 대출상품을 준비 중에 있다. 고객이 정하는 금리 상한선에 따라 대출금리가 변동되도록 하는 방식이다.

우리은행은 이미 금리 상한선을 둔 ‘입주자 안심론’ 상품을 출시했다. 입주를 앞둔 고객이 계약 체결시점에서 금리를 고정하면 이후 CD금리가 상승해도 대출금리가 오르지 않는다.

최근 은행권 비은행권을 막론하고 장기간 대출금리를 고정시킨 상품이 많아지고 있는 것은 변동금리 적용에 따른 대출자들이 이자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금융권읜 부동산 담보대출은 270조원에 달하는데 약 94%가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등에 연동하는 변동금리 대출이다.

CD금리의 만기는 91일로 3개월마다 금리가 변동하기 때문에 주택담보대출자들은 시중의 CD금리가 오르면 부담이 크게 늘어난다.

금리가 1%만 올라도 소비자 부담은 연간 2조7000억원에 달하는데 지난해 5%대에 불과하던 대출금리는 연이은 시중금리 인상으로 8%대에 육박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금리상승 부담을 없앴기 때문에 주택을 마련하고자 하는 고객들의 장기생활설계가 용이하다”며 “일단 1조원 한도로 판매하고 추가판매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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